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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의
급성 복막염은 복강 내에 염증 반응이 있는 것이다. 세균 감염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항생제로 치료한다.
일부의 경우는 외부에서 세균이 침입하지 않고도 복막염이 생기는데 이를 특발성 세균성
복막염(Spontaneous Bacterial Peritonitis, SBP)이라고
한다. 특발성 세균성 복막염은 대개 복수(복강 내에 액체가 고이는 것)가 있는
환자에게 생긴다. 정상에서는 배에 매우 적은 양의 액체만이 있다.
그러나 어떤 질환에 의해 복강 내에 액체가 고여 있는 상태에서 감염이 일어나 복막염이
생기는 것이다.
복수가 있는 환자의 20~30%에서 특발성 세균성 복막염이 발생한다. 어떤
경우는 다른 원인에 의해서 복막염이 생기는데 이를 속발성 세균성 복막염이라고 한다.
드물게 결핵이나 암 등에 의해서 복막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세균성 복막염의
경우는 항생제로 치료를 하며, 그 외의 복막염에서는 그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여야
한다.
2. 원인
복막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 속발성 세균성 복막염은 배의 어느 한 부분에서 감염이 생겨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게실염, 충수 돌기염(맹장염), 췌장염, 장천공 등이 복막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뱃속에 감염증이 있는 경우 그 장기에 감염이 국한되는 것이 보통이나,
감염이 그 장기를 벗어나 복강으로 퍼지게 됨녀 복막염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이
속발성 세균성 복막염이다. 또한 외상에 의해서도 복강 내에 세균이 들어갈 수가
있는데 이것도 복막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 특발성 세균성 복막염은 다른 원인이 없이 복강 내의 액체가 감염될 때에
생긴다. 이미 복수가 있는 환자에게서 생기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이를 특발성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장내의 세군이 장을 넘어서서 복강 내로 퍼지기 때문이다. 이차성
세균성 복막염과는 달라서 감염을 일으키는 외부 요인은 없다.
3. 증상
복막염이 있는 경우 대부분 복통과 발열이 나타난다. 또한 이전부터 배구 부풀고
복수(배 안에 액체가 고이는 것)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배가 팽창되지 않고
정상인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는 메스껍고, 토하고, 입맛이 없으며 체중이 줄어든다. 이러한 증상들은
복막염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복수가 있는 환자들은 많은 경우에 있어 간질환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경우 복막염이
생기면, 환자들은 의식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혈중에 독성물질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결핵성 복막염이 있는 환자들에게서는 미열, 식욕 상실,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서서히 복수가 생기기도 한다.
암이 있는 경우 암세포가 복막(혹은 복강)으로 퍼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암세포에 대한 반응으로 복강 내에 액체가 고이게 되어 배가 부풀고 식욕이
없으며 기운이 없어진다.
복강 내에 아주 많은 양의 액체가 고인 경우는 환자가 숨쉬는 것에 곤란을 호소할
수도 있는데, 이는 다량의 복수 때문에 폐가 정상적으로 팽창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복수가 장을 누르거나 막아서 음식이 원활히 통과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진찰 시 배를 누를 때에 통증이 있으며, 체온이 올라간다.
4. 진단
증상과 진찰 소견을 통해서 복막염의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한편 수술을
한 다음에야 복막염을 진단하는 경우도 있다. 확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복강 내의 액체를 조금 배내어서 검사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얻어진 샘플을 검사실에
보내어 분석을 한다. 일단 검사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서 치료 방침이 결정된다.
검사 결과로는 감염이 있는지 없는지 만을 알 수 있으며, 감염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검사 결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감염증이 있어서 복막염으로 진단을 한 다음에는
이것이 특발성인지 속발성 세균성 복막염인지를 알아내야 한다.
- 특발성 세균성 복막염이 경우 항생제로 치료하면 대개 24~48시간 내에
호전된다. 항생제를 투여하고 1~2일이 지나도 차도가 없는 경우에는 복강 천자를
다시 시행해서 복수액을 한번 더 감사해 볼 수 있다.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는 이차성 세균성 복막염이나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 이차성 세균성 복막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
다른 검사를 해야 한다. 초음파 검사, 전산화 단층촬영(CT), 특수 방사선촬영(상부위장관
조영술, gastrograffin 관장검사 등) 등을 시행할 수 있다.
- 결핵성 복막염은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복강 천자로 얻은 복수애긍로도
이를 확진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조직 생검을 해서 감염이 결핵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로 조직 생검을 할 수 있는데,
배의 두세 부위에 작은 절개를 하고 카메라를 복강 내에 넣은 다음 복강 안을
살펴보고 조직 샘플을 얻는 것이다.
- 암이 있어서 복막염이 생긴 경우라면, 복강액을 채취해서 검사실로 보내어
복강액에 암세포가 있는지를 알아본다. 이렇게 해도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복강경 수술을 해서 조직 생검을 한다.
- 가족성 지중해열이 있는 경우에는 유전학적 검사를 해서 확진한다.
5. 치료
복막염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 복수가 있는 환자(일반적)
- 이뇨제로 치료한다. 이뇨제는 소변이 많이 나오게 해서 체내의 과도한 액체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 속발성 복막염
- 원인이 되는 감염증이나 다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가
필요하다. 그러나 가장 적합한 치료가 무엇인지는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 특발성 세균성 복막염
- 항생제를 투약하며, cefotaxime 등이 이용된다. 필요한 경우는 ampicillin을
투약할 수 있다. 항생제는 대개 1~2주 동안 계속 사용해야 한다.
- 어떤 특정한 상황(ex>복막투석을 하고
있는 환자)
- 다른 종류의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떤 항생제가 가장 적합한지는
주치의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 암
- 항생제가 필요치 않다. 이뇨제로 소변이 많이 나오게 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복강 천자를 해서 다량의 복수액을 제거해야 한다. 이
수기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지만(진단 부분), 검사를 위해서 소량의 샘픎나을
얻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서 복수액을 많은 양 빼낸다는
점이 다르다.
- 가족성 지중해열이 있는 환자
- 콜히친(colchicines, 통풍 치료제)을 투약해서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콜히친은 가족성 지중해열의 증상을 완화하고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이 질환에 대한 확실한 치유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6. 예방
암에 의해서 복수가 고이는 것 등은 사실상 예방이 불가능하다. 다른 원인이
있어서 복막염이 생기는 것(속발성 세균성 복막염)은 기존의 질환을 조속히 진단하고
치료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결핵성 복막염도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몸의 다른 부위에 결핵이 있을
때에 이를 발견해서 조속히 치료하는 것으로 결핵성 복막염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특발성 세균성 복막염은 일단 한번 발생한 경우 다시 재발할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감염이 재발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항생제를 투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복수액의
단백질 수치가 매우 낮은 환자에게도 항생제를 예방 목적으로 투약할 수 있다. (단백
수치가 낮으면 특발성 세균성 복막염이 발생할 위험이 아주 높다.)
항생제로는 ciprofloxacin(일주일에 한번, 750mg), Norfloxacin(하루
한번, 400mg), Trimethoprim-sulfamethoxazole(2배
효능이 있는 알약을 하루 한번 복용) 등이 흔히 이용된다.
이들 항생제는 100%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이 발생할 위험을 현저하게
낮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