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 정의
척추뼈 사이에는 뼈끼리 부딪히는 것을 막아주는 쿠션과 같은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disc)'라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구조물이 있다. 이를 의학 용어로는
추간판이라고 부른다.
디스크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서 디스크가 밖으로 돌출되는데 심한 경우에는 디스크를
감싼 막이 터지면서 디스크가 돌출된다.
대개 후방 또는 후외측으로 돌출되는데, 이 경우 바로 곁에 잇는 척추신경을 누르게
된다. 눌리는 척추신경은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으로 돌출된 디스크로 척추신경이
눌리면 눌린 신경은 눌림과 동시에 염증이 발생하여 요통과 함께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방사통)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이 디스크가 돌출되어 척추신경을 눌러 요통과 함께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을 일으키는 병을 '추간판 탈출증' 또는 '디스크 탈출증'이라고 하는데 일반인들은
간단히 '디스크'라고 부른다.
2. 원인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환자의 평균 나이는 40대 초반이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몸을 뒤틀면서 옮긴 후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에 볼 수 있다. 즉,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굴곡 손상이다. 반복되는 굴곡 손상은
후종 인대나 섬유륜에 퇴행성 변화를 가져온다.
추간판 탈출증은 그 이상 소견의 정도에 따라 팽윤(bulging), 돌출(protrusion),
탈출(extrusion), 격리(sequestration)로 분류하며, 추간판
탈출의 빈도는 제5 요추와 제1 천추간, 제4, 5 요추간, 제3, 4 요추간의
순서대로 나타난다.
3. 증상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서 가장 두드러진 두 가지 증상은 요통과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이다. 환자에 따라서 요통이 주증상인 경우가 있고 다리의 통증이 주증상인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개의 허리 디스크는 요통보다 다리의 통증이 더 심한 것이 특징이다. 다리의
증상이 전혀 없이 요통만 있는 경우는 허리 디스크보다는 다른 원인에 의한 요통일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허리 디스크에서 요통은 허리 부위뿐만 아니라 엉치 부위의 통증으로도 많이 나타난다.
다리의 통증은 허리나 엉치에서 시작하여 허벅지와 장딴지의 뒤쪽과 바깥쪽을 따라서
발등이나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방사통의 양상(위의 그림의 점선처럼)으로 나타난다.
대개의 경우 한쪽 다리나 엉치에서 통증을 느끼지만 심한 경우 양쪽 다리 모두 증상을
느낄 수도 있다.
4. 진단
보통 환자에게 질문하고 알아보는 문진이 진단에는 제일 중요하다. 이러한 검사
후 만져 보고, 두드려 보고 하는 이학적 검사로 의사는 약 90% 정도로 진단에
확신을 하게 되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하지 직거상 검사(Straight
Leg Raising test)이다.
이후 운동신경, 감각신경, 사지 반사 검사가 중요하며, 이러한 검사로 병에 대한
확신을 한 후 방사선 검사로 확진을 하게 된다.
- 하지 직거상 검사(Straight Leg
Raising test)
- 허리 디스크를 가장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환자를 침대에 눕히고
무릎을 편 상태를 유지하면서 다리를 들어올려 보는 검사로 집에서도 간단히 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보통 정상적인 사람은 다리를 70도 이상 들어올릴 수 있지만
허리 디스크 환자의 경우는 다리를 조금만 들어올려도 허리와 엉치, 다리에 심하고,
날카로운 통증이 오기 때문에 들어올릴 수 있는 각도가 제한된다. 다리를 올림으로써
다리로 가는 신경이 긴장하게 되어, 만일 돌출된 디스크로 신경이 눌릴 경우
자극이 심해지게 되어 다리의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디스크가
이렇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 다리를 잘 올릴 수 있다고 절대로 디스크가 아닌
것은 아니다.
- 신경 검사
- 돌출된 디스크로 신경이 심하게 눌리는 환자는 간혹 근육의 힘이 약해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거나, 반사 기능이 떨어지는 신경 마비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신경마비의 양상, 정도를 보고 의사는 디스크의 정도를 판단하고, 혹시 신경을
침범하는 다른 병은 아닌지 알아내게 된다.
- 방사선 검사
- 단순 방사선 검사(x-ray)
- 단순 방사선 검사로 의사는 뼈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는지를 판단하고,
허리를 구부리고 검사하고, 최대한 펴고 검사하여, 척추의 불안정증을
알아보게 된다. 그러나, 뼈에 이상이 발생하기 전에는 이상을 알 수
없는 단점이 있어 정밀검사를 같이하게 된다.
- 척수강 조영술 -
조영제를 지주막하 공간(Subarachnoid space)에 주입하여
척수강, 척수 등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CT와 함께 실시(CT-myelography)하여
진단의 정확성을 높인다. 하지만 주입시 척수액의 누출로 두통이 발생할
수 있고, 극히 드물게 쇼크가 발생할 수도 있어 최근에는 많이 하지
않는 검사이다.
- 전산화 단층 촬영(Computed
Tomography) - 퇴행성 질환, 추간판 질환, 척추간
협착증, 골절, 척추를 침범한 종양 등에서 뼈의 이상을 판단하는데 가장
좋다. 하지만 금속물에 의한 인공음영(artifact) 때문에 척추관
주위 구조물을 관찰하기 어렵고 척수, 인대 등의 연부조직 관찰이 어렵다.
CT 검사는 MRI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CT 검사만으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할 수 있다. 척추의 대표적인 정밀검사
방법인 CT 검사와 MRI 검사를 비교해 볼 때, CT 검사의 장점은
의료보험이 적용되므로 환자의 경제적인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CT 검사는 척추의 단면밖에 볼 수 없다는 점, 척추신경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 MRI와 비교하여 여러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다. 만약
CT 검사를 통해 허리 디스크로 진단되어 수술이 필요하다면 MRI 검사를
추가로 해서 좀더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수술에 임하는 것이 좋다. 즉,
정밀검사를 중복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꼭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면
처음부터 MRI 검사를 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을 절약하는 셈이 된다.
한마디로 CT 검사는 척추지로한에 있어서 MRI 검사와는 더 이상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 자기공명 영상(MRI)
조직간의 대조도가 우수하여 조영제의 주입 없이 척추내의 각종 연부 조직
구별이 용이하고 관상면, 시상면, 축상면은 물론 임의 방향의 경사면영상을
얻을 수 있고, 우수한 해상력을 갖는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척추의 영상
진단에 가장 적합한 검사 방법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의료보험이 되지
않아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 추간판 조영술
추간판 조영술이란 추간판을 천자하여 조영제를 수핵내에 주입하면서 주입에
따른 동통의 유발, 조영제가 모이는 모양을 단순촬영 혹은 CT를 시행하여
평가, 추간판의 상태와 증상을 연관시킬 수 있는 검사이다. 척추의 경우
방사선상 이상이 있다고, 다 병이 아니므로 척추 전문의는 방사선 이상이
있는 디스크 중에 특별히 증세를 유발시키는 디스크를 찾아내기 위하여
노력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에 사용되는 방법이다. 하지만, 주사기를
사용하여 추간판을 찌르는 것이므로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드물지만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 단점이 있다.
- 기타 검사
초음파 검사로 손발의 혈관질환을 확인하여 디스크로 오인될 수 있는 혈관질환을
찾아내게 되고, 골밀도 검사로 골다공증의 정도를 찾아 수술방법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받게 된다.
5. 치료
추간판 탈출증은 대부분 저절로 호전되는 자연 경과를 밟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 회복을 설명하는 가설로 첫 번째는 추간판 탈출증에 의한 신경근 병변이
주로 염증 반응에 의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진단학적 영상 검사로 추간판 탈출을
관찰한 몇몇 연구에서 관찰된 탈출된 추간판의 크기가 감소하는 소견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자연 경과에 의한 내용에 국한되므로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추간판 탈출증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 수술은 진행하거나 지속되는
뚜렷한 신경학적 이상 소견과 신경근 병변이 있을 경우, 대소변 증상이 동반되는
등의 마미총 증후군이 동반된 경우, 급성 외상 환자에서 조절되지 않는 방사통이
있을 경우에 고려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전체 요통 환자에서 소수에 불과하다. 또한 추간판 탈출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신경근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고, 신경근 병변 증상이 없는
정상인에서도 상당수 무증상의 추간판 탈출이 관찰된다.
따라서 수술 치료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하며, 수술에 적응이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물리 치료, 주사 치료와 운동 치료 등 재활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6. 예방
허리에 가는 무리한 힘을 줄여주면 허리 디스크의 발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는 소극적인 방법과 적극적인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소극적인 밥법은 일상생활을 할
때 무리한 자세를 피한다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을 피한다거나 하는 허리에 항상
신경쓰는 생활 자세이다.
적극적인 방법은 허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허리를 강하게 만들면 웬만큼 허리에 무리가 가도 별 이상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허리를 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이다. 허리 근육
강화 운동에는 허리 근육 강화 체조, 수영, 등산, 걷기 등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도 이 운동을 대신 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이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하는 것이다. 오직 자신만이 자신의 허리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7. 운동
- 초기단계 운동요법
- 호전 A단계
- 딱딱하지 않고 차갑지 않는 바닥에(보통 요를 깔고 한다.) 누워서
양팔을 위로 다리는 아래로 힘껏 기지개를 편다. 이는 허리를 견인(늘어나게)하기
위한 것으로 디스크로 인해 눌러진 신경을 덜 눌러져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3번 정도 반복한다.
- 호전 B단계
-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고 무릎을 좌우로 흔든다. 좌우 10회씩
총 3회를 한다.
- 호전 C단계
- 누운 상태에서 한쪽 발을 자신의 양팔로 가슴까지 끌어당긴다. 이것을
오른쪽 다리와 왼쪽 다리를 번갈아 25초씩 끌어당겨 각각 3회씩 한다.
그 다음 양발을 양팔로 가슴까지 끌어당겨 25초 동안 2회 한다.
- 호전 D단계
-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고 좌우로 흔든다. 좌우 10회씩 총 3회를
한다.
- 누운 상태에서 양쪽 무릎을 굽히고 한쪽 발을 다른쪽 발 위에 올려
놓는다. 그런 후 양팔로 다리를 끌어당긴다. 엉덩이쪽에서 약간의 통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5초씩 3회를 번갈아 한다.
-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고 양팔을 몸 앞으로 뻗어 무릎에
닿는 것처럼 상체를 들어올린다. 총 10회씩 3회를 한다.
- 자리에서 양 무릎과 양팔을 엎드려 고양이 자세를 한다. 등을 올리는
자세와 내리는 자세, 그리고 팔을 쭉 펴는 자세 3가지 자세를 2번씩
반복한다. (자세히 모를 때는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고양이 자세에
대해 잘 나와 있다.)
- 위 동작 후 천천히 일어나서 늘어난 허리로 인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허리를 좌측, 우측으로 번갈아가면서 3회씩 천천히 돌린다. (중증
B단계와 동일, 절대 몸을 좌우로 돌리를 것이 아니다.)
- 런닝머신을 30~40분 정도 보통 걸음의 2~3배 정도 속도로
걷기를 한다. 절대 뛰거나 하지 않는다. 다만 허리에 통증이 오거나
아픈 느낌이 있다면 바로 중단하시고 호전 단계의 C단계와 E단계를 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자신의 상태에 따라 런닝시간을 늘려갈 수 있다.
- 잠자리 들기 전에 반욕을 한다. (일주일에 3회 이상)
Tip) 등산이나 수영 등은 단계별에서
초기 단계인 분들이 하는 운동이다. 중증이나 호전단계에 있는 분들이 하면 오히려
해가 되는 수가 더 많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으로 초기단계까지 끌어올려서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8. 주의사항
- 디스크 환자 생활수칙
① 1주일에 3번 이상 반욕을 한다. 물의 온도는 43~45도 정도로
한다. 보통 반욕의 온도는 40도이다. 하지만 디스크의 경우는 45도 정도로
조금 자신에게 뜨겁다고 느낄 정도가 좋다. 다만 반욕시 앉아있기 때문에
무리가 온다고 느끼면 일어나서 허리 부분을 빙글빙글 천천히 좌우로 돌려주어(주의:얼굴과
다리는 정면을 보면서 허리만 돌린다) 풀어주는 것을 5분 정도 하고 다시
들어간다. 몸을 좌우로 흔들지 않는다. (물 온도는 제 경우이니 자신에게
맞춰서 물 온도를 맞추세요. 물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반욕시 기를 너무
많이 소모하여 어지러울 수 있다.)
② 3kg 이상 되는 물건을 절대 들지 않는다. 여기서 3kg이란 초기단계
기준이다. 그 이상은 아예 무겁다고 하는 것을 들고 다녀서는 안된다.
③ 자신의 몸무게에서 5kg 이상 뺀다. 디스크는 살과의 전쟁이기도
하다. 살을 빼서 척추로 가는 부담을 줄일 수만 있다면 디스크는 훨씬 빠른
시간 안에 고칠 수 있다. 반욕을 열심히 하면 몸무게를 많이 줄일 수 있다.
④ 의자에 자주 앉아 있는 분들은 50분 정도 앉은 후에는 반드시 일어나서5분
정도 일어나 걸어다녀야 한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잇는 것만으로도 허리에
무척 부담을 주는 행동이다.
⑤ 단계에 맞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한다.
- 추가 주의사항
①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히 10분 스트레칭을 한다. (아침, 저녁으로
집안에서 하는 싸이클을 20분 정도만 타도 좋다.
② 잠자기 전에 반욕 후 10분 스트레칭을 한다.
③ 걸을 때는 되도록이면 곧은 걸음으로 다니고 허리에 통증이 오면 잠시
서서 스트레칭을 한다.
④ 허리에 무리를 주는 청소 등의 생활을 피한다.
⑤ 누을 때나 일어날 때 항상 손으로 바닥을 집는다. 절대 허리로 무리해서
사용하지 않는다.
⑥ 허리에 무리가 갈만큼 살이 찌지 않도록 관리한다. 좀 마른편이다
싶을 정도로 살을 뺀다.
⑦ 주말에 TV 앞에 너무 오래 있지 말고 가볍게 산책을 즐긴다.
⑧ 식사는 적당히 평소 소화가 안되는 음식은 철저히 피한다.
⑨ 담배, 술은 끊는 것이 좋다. (직장인은 어렵지만 평소에 1/3로
줄이도록 노력한다.)
⑩ 허리가 아프지 않아도 위의 행동들을 잘 지키는 것이 좋다.